글쓰기 셜록클럽
에세이 쓰기 모임 ‘창밖은 여름’
어쨌든 쓰고, 공개하고, 대화하는 모임입니다
박상규 기자와 함께하는 에세이 쓰기 모임에 왓슨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뜨거운 여름 동안 우직하게 앉아 에세이 10편을 쓰는 게 목표입니다. 큰 원칙은 하나입니다.
‘매주 브런치나 블로그에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해 올린다.’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합동 평가에 초점을 둔 모임이 아닙니다. 어쨌든 쓰고, 닥치고 공개한 뒤에, 글을 써본 각자의 느낌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어떤 주제든 상관 없습니다.
- 클럽장
- 박상규 (진실탐사그룹 셜록 대표기자)
- 시작일
- 2025. 05. 28
- 장소
- 서울시청 인근, 추후 개별공지
- 참가신청
- https://forms.gle/wExUmwMqkUbDzStj6
기자를 꿈 꾸지 않은 채 기자가 됐지만, 탐사보도 매체 ‘진실탐사그룹 셜록’까지 만들었습니다. TV 드라마는 거의 보지 않지만 드라마 작가가 됐습니다. 지금도 극본을 씁니다. 모든 건 우연에서 비롯됐는데, 이 한마디가 시작이었습니다.
“골방에서 혼자 끄적거리지 말고 공개적으로 글을 써보는 게 어때요?”
20여 년 전 겨울밤의 일입니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동네 후배가 독일 유학에서 돌아왔습니다. 우린 함께 겨울 지리산에 올랐습니다. 세석산장에서 저녁을 먹는데 후배가 툭 던지듯 위의 말을 했습니다. 저는 “알겠다”고 대충 대답했습니다.
후배는 물러설 마음이 없었습니다.
“이번 지리산 여행기부터 써보는 게 어때요? 공개적으로 쓰고, 시장에서 독자들의 평가를 받아봐야 글 실력이 늘죠! 산에서 내려가면 바로 쓰는 걸로 저랑 약속합시다!”
후배가 이렇게 제안하는데, 거절하기도 뭐 했습니다. 후배는 공개 글쓰기 장소로 오마이뉴스를 추천했습니다. 약속 대로 저는 하산 후 곧바로 오마이뉴스에 여행기를 썼습니다. 이 순간부터 제 삶의 경로가 달라졌습니다.
당시 저는 삼성전자 수원공장에서 컴퓨터 모니터를 생산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였습니다. 후배 제안을 받아들여 공개 글쓰기를 한 1년여 뒤, 오마이뉴스 공채 2기로 입사했습니다. 다시 1년여 후에는 그해 딱 한 명 혹은 한 팀에게만 주는 ‘올해의 인터넷기자상’을 받았습니다.

블로그에 쓴 글들은 에세이집 <이게 다 엄마 때문이다>와 청소년소설 <똥만이>로 나왔습니다. 일부 기사는 르포 <지연된 정의>로 출간됐는데, 이걸 곽정환 감독이 드라마로 만들겠다며 판권 판매를 문의했습니다. 첫 미팅이 끝날 즈음, 곽 감독이 물었습니다.
“혹시, 드라마 극본 직접 써보실래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네, 제가 쓸게요! 다른 작가에게 넘기지 마세요. 어쨌든 써볼게요. 한 번도 써본 적은 없지만.”
책 <지연된 정의>는 SBS 드라마 <날아라 개천용>으로 만들어졌습니다. 20부작을 혼자 쓰느라 장기간 정신과 진료를 받았지만, 그 덕에 신규 작품 집필 계약을 했습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에는 기자 5명이 일하고 있습니다. 수천 명이 왓슨(정기유료독자)으로 활동 중입니다. 이 모든 일의 시작은 이 한마디였습니다.
“공개적으로 글을 써보는 게 어때요?”
제가 이 제안을 거부했다면, ‘어쨌든 쓰고 닥치고 또 쓰는’ 무모함이 없었다면, 어땠을까요? 아마 저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을 겁니다. 저를 이쪽 세계로 이끈 후배에게 고마운 마음이 큽니다.
오랫동안 꾸준히 에세이를 쓴 덕에 여기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요즘 좀처럼 쓰지 않고 있습니다. 게을러졌고, 무엇보다 일단 시작하고 보는 ‘깡다구’를 잃었습니다. 강제 수단에 의지해서라도 에세이를 다시 꾸준히 쓰고 싶습니다. 잃어버린 제 정체성을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셜록의 친구 왓슨 여러분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박상규 기자와 함께 하는 에세이 쓰기 모임에 왓슨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모임 이름은 ‘창밖은 여름’으로 정했습니다. 뜨거운 여름 동안 우직하게 앉아 에세이 10편을 써보자는 취지입니다. 큰 원칙은 하나입니다.
‘매주 브런치나 블로그에 에세이 한 편을 완성해 올린다.’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합동 평가에 초점을 둔 모임이 아닙니다. 어쨌든 쓰고, 닥치고 공개한 뒤에, 글을 써본 각자의 느낌을 나누는 모임입니다. 어떤 주제든 상관 없습니다. 잘 쓰지 못해 부담스럽다구요?
후배의 제안으로 쓴 저의 첫 오마이뉴스 기사는 채택되지 않았습니다. 보기 좋게 까였습니다. 자존심이 상했습니다. 왜 내 글은 채택되지 않았을까? 다른 사람의 글을 찬찬히 읽으면서 저의 문제와 부족함을 알았습니다.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몇 번을 더 까였고, 그러면 또 다시 썼습니다.
어쨌든, 쓰는 게 중요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 돌아보면 이전과 다르게 사는 자신을 발견할 겁니다. 20년 전의 후배 제안을 여러분에게 돌려드립니다.
“공개적으로 한번 써보는 게 어때요?”
◼︎ 모임 원칙과 방향
- 브런치 또는 블로그 등을 개설해야 합니다.(기존 계정 이용 가능)
- 매주 에세이 한 편을 브런치 또는 블로그에 올려야 합니다.
- 2주에 한 번 오프라인 모임에 참여해 글을 쓴 소감을 나눕니다.
- 셜록의 친구 왓슨(정기유료독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 ‘노쇼’ 방지를 위해 참가비 5만 원을 받습니다.
◼︎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기자, 작가 등 글쓰기로 먹고살고 싶은 분.
- 쓰고 싶은 게 있는데 게으르거나 감시자가 없어 못 쓰는 분.
- 마감이 코앞이어도 굴하지 않고 술 약속을 잡는 분.
- 써야 할 이유는 10개인데, 못 쓰는 이유는 100개인 분.
1) 모임명 – ‘창밖은 여름’
2) 진행 방식 – 매주 일요일 자정까지 에세이 한 편 올리기(총 10개 완성), 2주마다 오프라인 모임.
3) 참가 대상 – 셜록의 친구 왓슨(정기유료독자)만 가능
4) 참가비 – 5만 원
5) 모임 규모 – 10여 명
6) 모임 장소 – 서울시청 인근(추후 개별공지 예정)
7) 신청 마감 – 2025년 5월 25일(일) 자정까지(최종 참가자는 5월 26일 오후 6시까지 개별 연락드립니다)
8) 참가자 선정 – 정원을 초과할 경우 셜록 오프라인 모임 첫 참가자를 우대합니다. 참가신청 이유도 참고합니다.
9) 첫 오프라인 모임(오리엔테이션) – 2025년 5월 28일(수) 저녁 7시 30분(이후 2주마다 수요일 같은 시각 – 6월 11일, 6월 25일, 7월 9일, 7월 23일, 8월 6일, 8월 20일)
10) 첫 글 마감 – 2025년 6월 8일(일) 자정까지 등록(이후 매주 일요일 자정 마감. 총 10회.)
11) 참가 신청 – https://forms.gle/wExUmwMqkUbDzStj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