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제1터미널에 사람이 살고 있다.”

이 말을 듣고 미국 영화 <터미널>이 생각났습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이 만든 <터미널>은 2004년 국내에서 개봉했습니다.

영화 주인공은 동유럽 작은 나라 ‘크로코지아’ 출신의 빅터 나보스키(톰 행크스)입니다. 그는 미국 JFK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놀라운 소식을 듣습니다. 미국으로 오는 동안 고국에서 쿠데타 일어나, 그는 유령국가의 국민으로 전락합니다.

미국에 입국할 수도, 고국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빅터 나보스키는 JFK 공항에서 살아갑니다. 영화에서 그는 공항에서 친구도 사귀고 로맨스도 나눕니다. 인천공항 터미널에서 사는 사람들은 어떨지, 궁금했습니다.  

영화와 현실은 많이 달랐습니다. 인천공항에서 사는 주인공은 앙골라에서 온 루렌도 가족으로 모두 6명입니다. 루렌도,  바체테 부부와 네 자녀가 그들입니다. 네 아이는 모두 열 살 미만입니다.

이들은 난민 신청을 위해 한국에 왔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이 고향인 루렌도 부부는 앙골라에서 차별의 대상이었습니다. 콩고 사람들은 앙골라에서 ‘2등 시민’이었습니다.

꿈을 안고 수천 km 날아 한국에 왔지만 기대는 물거품이 됐습니다. 난민인정회부 심사 과정에서 불회부결정이 나왔습니다. ‘이 사람이 입국해서 난민 심사를 본격적으로 받을 만한 사람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과정에서 쫓겨났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 이유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루렌도 가족은 그때부터 인천공항 터미널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앙골라로 돌아가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강제송환을 거부했습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인천공항에서 노숙 생활을 하는 루렌도 가족을 만났습니다. 어떻게 생활하는지 곁에서 지켜봤습니다. 난민 신청 과정을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공항이라는 경계에 갇힌 난민 신청 가족들의 실상을 기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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