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반도체 아이들의 가려진 아픔’이란 프로젝트로 태아산재 문제를 취재할 때, 굴곡진 피해자들의 삶과 ‘태아산재법’ 통과 여정을 책으로 써보고 싶다는 욕심을 가졌습니다.

부모의 업무상 유해환경에 의해 태어날 때부터 직업병을 앓은 ‘반도체 아이들’의 이야기와, 이를 산업재해로 인정받기 위해 10년을 싸워온 엄마들의 투쟁기는 책으로 기록할 의미가 있었습니다.

하루는 조승규 반도체노동자의건강과인권지킴이 ‘반올림’ 소속 노무사에게 넌지시 물어봤습니다. 태아산재 이야기를 책으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말입니다.

그러자 조 노무사는 한껏 들뜬 표정으로 말했습니다.

“안 그래도 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희정 작가님이 맡으셨어요.”

‘희정’이란 이름을 듣고, 저는 책을 쓰겠다는 욕심을 고이 접어버렸습니다. 독자들을 눈물짓게 하는 필력, 현장을 파고드는 취재력, 취재원을 상대하는 진정성 있는 태도 등을 고려할 때 제가 대결(?)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라는 걸 알았기 때문입니다.

믿을 수 있는 작가가 책 작업을 맡았다는 안도와, 태아산재 이야기를 책으로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가 오히려 저를 설레게 했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희정, 오월의봄, 2022. 10.) ⓒ셜록

그렇게 해서 탄생한 책이 바로 지난 10월 출간된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오월의봄)입니다.

희정 작가는 일하다 죽고 다치는 사람들, 일터에서 직업병을 얻은 노동자들의 삶을 르포르타주로 써왔습니다.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 외에도, <퀴어는 당신 옆에서 일하고 있다>, <노동자 쓰러지다>, <삼성이 버린 또 하나의 가족>,  <여기, 우리, 함께> 등의 책을 썼습니다.

매달 둘째 주 금요일에 열리는 왓슨 북클럽 ‘두 번째 금요일’ 2023년 첫 번째 책은 기록노동자 희정 작가가 쓴 <문제를 문제로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희정 작가가 직접 참여해 왓슨 여러분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입니다.

  • <셜록>의 친구 왓슨(유료독자)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 편히 이야기 나눌 수 있도록 김밥과 음료를 제공합니다.
  • 참가비는 없습니다.
  •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과 작가에게 할 질문을 모임 전날 오후 9시까지 보내주시면 됩니다.
  • 풍부한 대화를 위해 인원은 10명 내외로 제한합니다.

왓슨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바랍니다.

기록노동자 희정 ⓒ문화연대 신유아 문화활동가

행사 : 왓슨 북클럽 ‘두 번째 금요일’

일시 : 2023년 1월 13일 금요일 오후 7시

장소 : 서울지하철 1·2호선 시청역 인근 (추후 개별 공지)

참가 자격 : <셜록>의 친구(유료독자) 왓슨이면 누구나

방법 : ‘두 번째 금요일’ 참여를 희망하는 이유를 다섯 문장 이내로 적어주세요. (선착순 선정 원칙이나, 왓슨 모임 첫 참가자를 우대합니다)

신청 : 2022년 12월 18일 일요일 오후 11시까지 아래 구글 폼으로 받습니다.

https://forms.gle/EJHGGX5rTkapuiB59

참가자 발표 : 2022년 12월 19일 월요일 중 개별 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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