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언제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기고만장하게 권력을 제멋대로 휘두르던 윤석열 정부는 언제부터 금이 가기 시작했을까.

그 시작은 채 상병의 순직부터였습니다. 채 상병과 박정훈 대령과 함께했던 김규현 변호사가 5월 셜록클럽의 주인공이었습니다.

지난달 29일, 박정훈 대령 공동변호인단의 김규현 변호사와 함께 셜록클럽 진행했습니다 ⓒ셜록

김규현 변호사에게 다음 중 어느 말이 가장 화가 났느냐는 질문으로 대담회를 시작했습니다.

1번. 이종호의 “VIP 언급은 나의 허세였다”
2번. 국정감사 당시 송석준 등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전공작’이 아니냐는 음해공격
3번. 김문수 후보가 현충원 참배 시 “채 상병이 누구?”냐는 물음

김 변호사는 채 상병이 누구냐는 대선후보의 말이 가장 화가 났다고 하면서, 아래와 같은 말을 덧붙였습니다.

“사실 국힘이나, 이종호 등이 하는 말과 공격은 예상할 수 있었고 참을 수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편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공격은 마음이 아프더군요.”

김규현 변호사와 함께한 셜록클럽은 지난달 29일 서울시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셜록

김규현 변호사는 처음 박정훈 대령 사건을 접했을 때는 2~3개월이면 다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사건의 맨 위에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짧지 않은 싸움이 시작됐구나’라고 깨달았지만 그만둘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비상계엄, 대통령 탄핵, 대선까지 격랑 속에서 그는 계속 사건의 진실을 위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5월 셜록클럽의 초대손님, 박정훈 대령 공동변호인단의 김규현 변호사 ⓒ셜록

90분 동안 이어진 대화 속에서 김규현이라는 사람의 단단한 내면의 힘을 몇 번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마 그런 그의 성정이 그를 여기까지 이끌고 왔겠지요.

마지막으로 혹시나 역할이 주어진다면 어떤 일을 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히 그는 ‘박정훈 대령 특검’에 들어가고 싶다고 했습니다만,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하기에 사법개혁을 위해 제도를 제안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미 스무 개 정도의 아이디어를 적어놓은 수첩이 있다네요. 이 글이 그의 미래의 자리를 점치는 예언의 글이 되기를 바랍니다.

5월 셜록클럽의 초대손님, 박정훈 대령 공동변호인단의 김규현 변호사 ⓒ셜록
5월 셜록클럽의 초대손님, 박정훈 대령 공동변호인단의 김규현 변호사 ⓒ셜록
5월 셜록클럽의 초대손님, 박정훈 대령 공동변호인단의 김규현 변호사 ⓒ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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