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병상 규모에 100여 명의 의료진과 1000명이 넘는 다양한 직종의 전문가들이… – 성가롤로 병원 홈페이지 일부

순천 성가롤로 병원은 ‘예수의 까리따스수녀회’가 운영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다. 2016년 성가롤로 병원이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되기 전까지만 해도, 여수·순천·광양 등 전남 동부권의 중증 응급 환자는 1시간 이내에 제대로 된 응급 치료를 못 받았다. 지금은 성가롤로 병원이 전남의 응급 의료 공백을 메우고 있다.

불편한 진실은 성가롤로 병원이 상습적으로 간호사와 응급구조사에게 무면허 의료행위를 지시했다는 점이다. 응급구조사는 의사나 간호사가 해야 하는 일을 했고, 간호사도 의사 일을 일부 떠맡았다. 병원은 “의사가 시키면 법적으로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지 않았다. 비슷한 일을 겪은 병원이 뉴스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경우가 늘어났다.

성가롤로 병원 응급구조사들은 수년간 “불법 소지가 있는 일을 하는 것에 위험 부담을 느낀다”며 병원에 책임 있는 태도를 요구했다. 바뀌는 것은 없었다. 병원장은 “내 일 네 일 따지기보다 환자 살리는 것에 집중하자”고 말했지만, 정작 무면허 의료행위 문제가 불거질 것 같으면 병원은 태도를 바꿨다. 의사들은 응급구조사에게 책임을 돌리려고 했다.

수많은 성가롤로 병원 응급구조사가 병원을 떠났다. 그들이 꿈의 직장이라고 생각한 병원을 떠난 이유와 현재 진행중인 관련 수사 상황을 알려,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이번 기획의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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