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가니 사건’은 피해자들에게는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은 큰 불행이지만, 대한민국 구성원들의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 글은 사건 당시 인화학교 재학생, 졸업생, 교사, 활동가 등의 구술 인터뷰로, 그들의 경험과 감정을 언어화하고 그 의미를 되짚기 위해 기획했다.

소설과 영화 ‘도가니’는 이야기 장르의 특성상 사건의 일부만을 담았지만,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고 문제해결에 기폭제로 기여했다. 이 글은 상상을 가미하지 않은 논픽션으로, 소설과 영화에서 미처 담지 못한 사건 전후의 이야기들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통해 있는 그대로 전하고 있다.

이 연재엔 읽기에 힘겨운 내용이 담겨 있다. 진실은 때로 아프고 불편하고 힘이 든다. 아픈 이야기를 직시하는 힘을 길러야만 그 아픔을 넘어설 수 있다.

기억을 환기하고 의미를 되새기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이 구술 기록 작업이, 미약하나마 장애인들의 인권 보장을 위한 디딤돌이 되길 바란다. 쉽지 않았을 가슴속 이야기를 꺼내준 구술자들께 깊은 감사와 미안함을 표한다.

광주광역시장애인종합지원센터에서 기획한 이 글은 《당신이 모르는 도가니 이야기》(부제 : 소설과 영화에 다 담지 못한 13인의 구술기록집, 도서출판 글을낳는집)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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