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말씀대로, 복수는 하늘에 맡기고 주어진 길을 가려 했습니다. 가해자의 얼굴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눈앞에 나타났지만, 꾹 참았습니다. 불면의 밤을 우울증 약을 먹으며 건넜습니다. 가족은 물론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픈 기억은 그렇게 병이 됐습니다.

가해자는 어느 날 이런 이름표를 달고 TV에 나왔습니다.

‘대통령 한방자문의.’

피해자 양재훈(가명)은 그렇게 아픈데, 가해자 정지천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교수는 나날이 비상했습니다. 양재훈의 인내는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인 2021년 5월, 양재훈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정지천 교수와 그의 제자 한의사 30여 명의 갑질을 딱 한 번 폭로했습니다.

“갑질 교수의 대통령 한방자문의 박탈을 청원합니다.”

응답은 청와대가 아닌 가해자 정지천 교수에게 왔습니다. 정 교수는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피해자를 경찰에 고소했습니다. 이로써 2000년 12월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간 양재훈이 겪은 피해는 ‘현재적’ 사건이 됐습니다.

당시 정지천 교수는 “골프장 부킹 시각이 마음에 안 든다“는 취지로 직원 양재훈 씨를 압박했습니다. 양 씨에 따르면, 정 교수는 양재훈 씨를 단란주점에서 무릎 꿇게 했습니다.

또한 당시 행사에 참석한 동국대 출신 한의사 수십 명의 밥값, 단란주점 술값 일부, 여행사 수수료를 양 씨에게 부담시켰습니다. 월급으로 200만 원도 못 받던 양재훈 씨가 약 500만 원을 지불했습니다.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특권층의 갑질과 고소를 통한 ‘2차 가해‘가 사라지길 바라며 프로젝트 ‘갑질 교수의 어긋난 복수극’을 시작합니다. 피해자는 가해자의 진심 어린 사과를 원합니다. 피해자의 피해 회복은 거기서부터 시작되니까요.

정지천 교수는 양재훈 씨가 한의사들의 밥값, 술값 일부 등을 계산한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다만 정 교수는 “무릎은 꿇린 적 없다“며 “양 씨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합니다.

거짓말은 누가 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보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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