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병원은 2015년부터 3년간 ‘수상한 고양이 실험’을 했습니다. 실험에 이용된 고양이는 총 6마리. 흰둥이, 할배, 일찐이, 회색이, 초록이, 노랭이로 불렸습니다.

서울대학병원 이비인후과 A교수는 고양이 여섯 마리의 왼쪽 귀의 청력을 망가뜨린 뒤 인공와우(인공 달팽이관)을 이식했습니다. 난청 환자가 주로 사용하는 의료기기인 인공와우를 이식해 청각 대뇌피질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지만 고양이 여섯 마리는 2017년 이후 거의 실험에 활용되지 않았습니다. 공익제보자가 실험묘들을 발견했을 때는 실험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였습니다. 사육실 입구 쪽에 비치되어 있는 ‘개체기록지’도 2016년 12월부터 멈춰 있었습니다.

서울대학병원 실험묘 6마리. 왼쪽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흰둥이, 할배, 일찐이, 노랭이, 회색이, 초록이. ⓒ 비글구조네트워크

이는 실험 고양이 방치에 가깝습니다. 고양이들은 좁은 사육장에 갇혀 생활했습니다. 구내염을 앓거나, 고양이 감기 일종일 전염병 ‘허피스 바이러스’에도 걸렸습니다. 발톱은 털보다 길었습니다.

사육 환경도 열악했습니다. 좁은 철장 두 곳에서 고양이 여섯 마리가 살았습니다. 구멍난 바닥으로 고양이 발이 쉽게 빠졌습니다. 사육장 안에 설치된 화장실도 고양이 1마리가 겨우 들어갈 정도로 작았습니다.

고양이 여섯 마리 모두 서울대학병원에서 죽었습니다. 공익제보자가 실험묘 입양을 추진했지만, 선배 연구원의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서울대학병원은 고양이들을 어디서 데려 왔을까요? 고양이들을 절차대로 안락사 했을까요?

진실탐사그룹 <셜록>은 이번 기획을 통해 실험동물의 고통과 불필요한 희생에 대해 다루고자 합니다.

동물실험은 실험윤리상 3R 정책을 지켜야 합니다. 3R은 동물실험의 대체(Replacement), 사용 동물 수 감소(Reduction), 실험방법의 개선(Refinement)을 뜻합니다.

연구원들은 가급적 동물실험을 다른 방법으로 대체해야 하며, 사용되는 실험동물 수를 최대한 줄이고, 실험방법을 개선해 필요한 수단과 시설을 갖춰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지 않아야 합니다. 이는 인류를 위해 희생하는 생명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입니다.

<셜록>은 이번 기획을 통해 우리 사회의 동물실험 윤리와 책임이 강화되길 희망합니다. 실험동물들의 복지도 좋아졌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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