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30분 일찍 도착했는데도 위기 개입팀 사무실엔 두 상담원이 업무 대기 중이었다. 김경례(가명, 95년생) 상담원과 김나연(가명, 98년생) 상담원이었다. 어제와 다른 점은 옷차림뿐이었다.

“오늘은 저희 둘이 한 조예요.” 

오늘 아침 9시에 퇴근했다 오후 5시를 조금 넘긴 시각 출근한 김나연 상담원이 김경례 상담원을 가리키며 웃었다.

오후 6시 30분쯤 전화벨이 울리자 사무실 안에 긴장이 퍼졌다. 지구대 소속 경찰이었다. 

“나연 쌤(선생님), 출동이에요. 황OO 씨, 이분 알콜릭(알코올 중독자)이셔.” 

김경례 상담원이 경찰과의 전화를 끊고 헤드폰을 벗으며 김나연 상담원에게 말했다.

목적지는 심한 알코올 중독증 환자 황석현(가명)의 거주지. 막걸리 다섯 병을 마신 석현 씨가 자기 자신을 칼로 찔러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다 경찰에 전화를 걸었고, 그의 집에 출동한 경찰이 위기 개입팀으로 연락했다. 석현 씨는 올해에만 수십 번 위기 개입팀으로 “곧 죽겠다”는 전화를 건 대상자였다.

기자가 남들이 퇴근하는 시각에 출근한 이곳은 광주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 산하 위기 개입팀. 정신과적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경찰과 협업해 응급 입원 여부를 판단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곳이다.

‘제2의 안인득을 막기 위해선 어떤 제도가 필요할까?’

기자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위기 개입팀에 머무르며 이들의 업무를 지켜봤다. 오늘(22일)은 동행 취재 둘째 날이다.

위기 개입팀 상담원들은 둘씩 짝지어 일한다. 상담원들은 심리 불안을 호소하는 이들에게 전화 통화를 통해 도움을 주고, 지금처럼 경찰이 자해-타해 위험이 높은 사람을 발견하면 현장으로 출동한다.

[관련 기사 보기 – “저는 오늘 죽습니다” 그날 밤 두 명이 달려갔다]

위기 개입팀 상담원들은 언제든지 응급 상황에 있는 정신 질환자의 전화를 받기 위해 현장에 출동할 때도 센터에서 지급한 휴대폰을 챙겼다. ⓒ셜록

기자가 취재 수첩 등을 챙기는 동안 김경례 상담원은 자동차 키를 챙겼다. 김나연 상담원은 한 손에 휴대폰 세 대를 움켜쥐었다.

“저희가 현장에 나가면 전화 상담을 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사무실 전화가 아니라 이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도록 돌려놔요.”

문제는 시간이었다. 위기 개입팀이 있는 광주광역시 광산구에서 석현 씨 거주지까지는 멀다. 여기에 퇴근 시간까지 겹쳤다. 

“와, 어떡하지?”

꽉 막힌 도로를 본 김나연 상담원의 눈이 커졌다.

“보통 지구대에서 출동 요청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광주에 지구대가 40개 정도 있어요. 야간에는 위기 개입팀 직원 둘이서 이 40개 지구대에서 발생하는 응급 상황을 커버하는 셈이라 벅찰 때가 있어요. 지구대마다, 그리고 경찰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만, 가끔 ‘왜 빨리 안 오느냐’고 재촉하는 분도 계세요. 이번에도 혹시 그럴까 봐 지금 마음이 급해요.”

김경례 상담원은 핸들에서 손을 떼지 않고 내비게이션 화면을 쳐다봤다. 정체된 도로 위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간호사 출신인 1년 차 김나연 상담원 입을 열었다. 김 상담원은 고위험군 대상자의 응급 입원이 좌절됐을 때가 가장 힘에 부친다고 털어놨다.

“입사 초기에 응급 입원을 추진했는데 병상 부족으로 불발된 분이 있었어요. 코로나가 터진 후 광주에도 병상 부족 현상이 생겼거든요. 근데 그 뒤로 그분이 며칠씩 꿈에 나오는 거예요. 일하다 보면 이렇게 마음에 오래 남는 분이 있어요.”

차량을 운전해 현장으로 출동해야 하는 김걍례(가명, 좌측) 상담원이 도로 위 늘어선 차량을 보고 한숨을 쉬었다. ⓒ셜록

오후 7시 30분쯤 석현 씨 집에 도착했다. 집은 거실과 방이 하나로 이어진 형태였다. 방 한 가운데 깔린 이불은 눅눅했고, 방 한구석에 돌돌 말린 또 다른 회색 솜이불에선 시큼한 냄새가 났다. 부엌 개수대에 놓인 빈 막걸리병 5개가 보였다. 예능 프로그램이 방영중인 텔레비전 옆에는 하얀 약 봉지가 많았다. 봉지 겉면엔 정신병원 이름이 눈에 띄었다.

김경례 상담원이 석현 씨 맞은편에 자리를 잡았다. 김나연 상담원은 복도에 나가 경찰에게 출동 당시 상황에 관해 물었다.

“주위에 흉기 같은 위험물은 없었고요. 술을 좀 마셨더라고요. 정신 병력이 있는 것 같은데 물어보니까 약을 안 먹었다길래 저희가 드시라고 했어요. 그러고 나서 바로 (위기 개입팀에) 전화드린 거예요.”

석현 씨 피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빨갰다. 눈 주위만 거뭇했다.

“제가 말을 시작하면 한 시간 동안 해야 하는데 다들 바쁘시니까 그건 안 되고요. 아까처럼 마음이 불편할 때가 많아요. 언제 한 번은 누가 칼을 들고 서 있는 게 보여요. 그때 집에 야구 방망이가 있었거든요? 그걸 들고 곧 휘두를 것처럼 서 있다가 정신이 약간 들면 아무것도 안 보여요. 여태까지 살아온 걸 생각하면 너무 슬퍼요. 그래서 이불 뒤집어쓰고 울어요.”

석현 씨는 공황장애가 있다. 알코올중독으로 인한 섬망증세(질환이나, 약물, 술 등으로 인해 뇌에 기능장애가 발생하는 증후군)와 정신 질환으로 인한 환각 증세가 함께 나타난 모양이었다.

“저는 석현 님이 스스로를 위험하게 할까 봐 걱정이 많이 돼요.”

김경례 상담원은 횡설수설하는 석현 씨 말에 고개를 주억거리다 걱정을 표했다. 석현 씨는 “약보다 술이 환각을 없애는 데 효과가 좋다”고 말할 정도로 알코올 중독이 심했기에 대면 상담 결과 위험성이 높으면 응급 입원을 고려해야 했다.

“한 십 년 전부터 정신과를 다녔어요. 그래도 병원 가면 마음이 편해요.”

다행히 석현 씨는 병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하지 않았다. 김경례 상담원은 고민 끝에 응급 입원을 추진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석현 씨가 약물 치료로 병을 관리한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으리라 판단했다.

김경례 상담원이 알코올 중독 및 공황 장애로 자해 충동을 호소하는 대상자와 대화하는 동안, 김나연(가명) 상담원이 경찰에게 출동 직후 상황에 대해 물었다. ⓒ셜록

김경례 상담원은 자동차 운전석에 타자마자 내비게이션에 다음 행선지를 입력했다. 석현 씨와 대화 도중 두 번째 현장 출동 요청이 들어왔다. 이번에는 자살 예고였다. 응급 입원을 고려할 정도로 심한 대상자가 아니었지만, 진정을 위해 두 시간 넘는 상담이 이어졌다.

두 건의 현장 출동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니 오후 9시가 훌쩍 넘었다. 역시 옷차림만 달라진 두 명이 기자에게 손을 흔들었다. 

“이제 바톤 터치해야죠. 경례 쌤, 나연 쌤 얼른 쉬세요.” 

임채호(가명, 94년생) 상담원과 배준현(가명, 95년생) 상담원이었다. 기자가 가방을 내려놓으려 하자 임 상담원이 말했다. 

“기자님, 어쩌죠? 지금 바로 출동해야 합니다.”

세 번째 현장 출동이 시작됐다. 다시 한 번 자동차 뒷좌석에 몸을 실었다. 임 상담원은 운전석에, 배 상담원은 조수석에 올라탔다. 자동차는 대상자를 보호 중인 A 지구대를 향해 달렸다. 지구대 앞에 경찰 2~3명이 두 상담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 번째 대상자는 자해 충동에 시달리다 스스로 지구대에 찾아온 김영우(가명, 92년생)였다.

지구대 가장 안쪽에 소파에 고개를 푹 숙이고 앉아 있는 영우 씨가 보였다. 임 상담원이 경찰에게 요청했다. 

“독립된 공간에서 상담을 진행하고 싶은데요.” 

경찰은 회의실을 내줬다. 임 상담원과 영우 씨는 무릎이 닿을 만큼 가까운 거리에 서로 마주 앉았지만 영우 씨는 상담 내내 단 한 번도 임 상담원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지 않았다. 손목에는 가는 붉은 선이 여러 개 보였다.

“동생이 저한테 ‘대체 왜 살아? 나는 형이 죽어도 장례식장에 안 갈 거야‘라고 했는데 그때 너무 죽고 싶었어요.”

“너무 속상했겠어요. 동생이 왜 그런 말을 했을까요?”

“제가 나쁜 짓을 해서요.”

“나쁜 짓이라는 표현을 했는데 그게 어떤 건지 물어봐도 돼요?”

“자꾸 환청이 들려요. 누군가 저한테 본드를 마시라고 하고, 다른 사람 물건을 망치라고 해요.

지적장애 2급이면서 환청 증세를 보이는 영우 씨는 정신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다. 최근 가족과의 관계가 나빠지면서 자살 충동을 느꼈고, 이대로 가다간 죽을 것 같은 느낌에 지구대를 찾았다고 했다.

영우 씨의 말은 느렸지만 임 상담원은 한 번도 그의 말을 끊지 않았다. 상담원은 등을 굽혀서 고개를 숙인 채 아래만 내려다보는 대상자의 눈동자를 끝까지 쫓았다. 

“저녁 뭐 드셨어요?” 

임 상담원의 말에 그는 밥에 단무지를 먹었다고 답했다. 영우 씨는 약 한 시간 동안 “너무 힘들다” “죽어서 없어지고 싶다”는 말을 반복했다. 임 상담원은 휴대폰이 없는 영우 씨에게 공중전화로 자살예방센터에 연락할 방법을 알려줬다. 또, 지금처럼 정신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꾸준히 먹으면서 힘들 때마다 경찰 혹은 자살예방센터로 전화하라고 당부했다.

“휴대폰 개통부터 취업, 그리고 가족들과의 문제 해결까지 영우 님이 할 일이 너무 많은 상황이지만 저랑 같이 차근차근히 해 볼게요. 경찰분께 집에 모셔다드릴 수 있는지 여쭤보고 올게요.”

임 상담원이 지구대 회의실 문을 열고 나가자 영우 씨가 숨을 쉬었다.

“하・・・. 그래도 털어놓으니까 살 것 같다.”

깊고 큰 숨이었다.

임채호 상담원은 김영우가 당장 응급 입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보지 않았다.

“영우 님처럼 막연하게 ‘죽고 싶다‘고 호소하는 사람은 응급 입원 요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병원에서 진단받은 정신병 명도 명확해야 하는데 영우 님은 현재 지적장애만 확인된 경우예요. 또, 한 시간 넘게 대화해본 결과, 저는 그분이・・・ 내 얘기 좀 들어달라고 호소하는 것 같았지 당장 죽을 사람으로 보이진 않았어요.”

연달아 세 번의 출동을 다녀온 후 맥이 빠진 기자에게 배준현 상담원이 휴식을 권했다. 이후 새벽 내내 출동이 없었다. ‘한 시간만 더 버티면 곧 끝이구나’ 싶었던 아침 8시, 전화가 걸려 왔다.

“기자님, 나가봐야 해요. 마지막 출동이 되겠네요.”

기자가 코끝까지 내려온 안경을 위로 올리면서 졸음이 가득한 말투로 물었다. 

“어떤 건이죠?” 

금세 운동화로 갈아신은 임 상담원이 답했다. 

“안인득과 매우 유사한 케이스에요.”

임채호(가명)상담원과 배준현(가명)상담원이 아침 8시가 조금 넘은 시각, 타해 위험이 높은 정신 질환자를 상담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셜록

광주 B 경찰서에 도착하자마자 김강욱(가명, 73년생)이 지르는 욕설 섞인 고성이 들려왔다.

“야 이 개xx들아. 니들이 날 또 집어처넣으려고? 전라도에 있는 민주당까지 또 죽여야 해.”

강욱 씨 주변에 3명의 경찰서 형사들이 둘러싸듯 서 있었다. 한 형사가 책상에 앉아 개인 정보를 물었지만, 도저히 알아듣기 힘든 말만 내뱉는 상황이었다. 강욱 씨의 눈과 몸이 붉었다. 강한 술 냄새도 났다. 팔다리를 제대로 가누지 못해 자꾸 주저 앉으려 했다.

“2년 전에 OO병원에 이미 입원했던 적이 있고, 본인 말로는 조현병이 있다고 하네.” 

한 형사가 배 상담원에게 와서 강욱 씨의 입원 이력을 말해줬다. 임채호 상담원이 강욱 씨에게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광주 광역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나왔습니다.” 

강욱 씨가 임 상담원에게 팔을 앞뒤로 흔들며 돌진했다. 

“아따, 웬 아가가 왔네?” 

자신보다 나이가 어려 보이는 상담원에게 흥미를 느낀 모양이었다.

“뭐가 힘들어서 술 드셨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겠어요? 대신 자리에 앉아서요.”

임 상담원은 부드럽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강욱 씨에게 주문했다. 강욱 씨는 싱글벙글 웃으면서 시뻘건 눈으로 임 상담원을 몇 초간 바라보더니 자리에 앉았다. 이후 다시 알아듣기 힘든 말이 이어졌지만, 눈에 띄는 변화가 있었다. 강욱 씨 입에서 욕설이 줄었다.

“나 이 친구랑 감자탕집 가서 술이나 한잔 할랑께.”

강욱 씨는 임 상담원과 술 한 잔이 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강욱 씨는 이미 국밥집에서 다른 손님에게 폭력적인 행동을 했고, 경찰이 이를 타해 위험으로 인지했다. 한 형사가 “임 상담원과 감자탕집에 보내달라”고 막무가내로 외치는 강욱 씨에게 말했다. 

“병원 가서 약 타면 보내 줄게요.”

병원이란 단어를 듣고 강욱 씨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병원? 나를 다시 죽이려고?” 

임 상담원이 “마스크 쓰고 자리에 앉아 달라”고 재차 요구해도 듣지 않았다. 그사이 배 상담원이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이 있는 종합 병원에 연락을 취했다.

조현병 환자인 김강욱(가명)씨는 경찰서에서 난동을 부렸다. ⓒ셜록

약 5분 뒤 주황색 옷을 입은 소방대원 4명이 경찰서로 들어와 강욱 씨의 양팔을 붙잡았다. 강욱 씨는 소방차에 태워졌다. 응급입원을 진행할 때 호송할 의무는 소방대원에게 있다. 정신질환자 역시 환자이기 때문이다.

두 상담원과 차를 타고 종합 병원에 도착했을 때 강욱 씨는 이미 응급실 병상에 앉아 있었다. 손등에 링거 바늘이 꽂힌 그의 눈동자는 여전히 벌겠다. 그는 응급실에 막 들어온 기자에게 물었다. 

“나가 정신병자로 보여?”

강욱 씨는 응급 입원됐다. 경찰, 위기 개입팀 직원, 그리고 응급실에서 그의 상태를 확인한 정신과 전문의 모두가 그에게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욱 씨는 기자가 현장에서 관찰한 8명의 대상자 중 안인득과 가장 유사했다. 조현병 환자였고 폭력적 성향을 보여 이웃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으며 환청 증세가 있었다.

[관련 기사 보기 – 환자 안인득의 골든타임]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안인득이 방화 및 살해 전 이상 행동을 보였던 2018년 9월부터 2019년 3월 말 사이 응급입원이 이뤄졌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시작한 유족들의 대표적인 주장도 “안인득이 이상 행동을 통해 범죄 신호 보일 때마다 경찰이 응급입원을 추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지막 현장 출동을 마치고 사무실에 복귀한 두 상담원에게 서류를 내밀었다. 2018년 9월부터 2019년 범행 직전까지 안인득이 보인 이상행동이 정리된 서류였다.

조현병 진단, 범행 후 보호관찰 경력, 망치로 호프집 손님을 위협, 자활센터 직원을 상대로 한 폭행, 윗집 주민에게 욕설과 계란 투척까지. 배준현 상담원이 실무에서 위험도 측정에 활용되는 프로그램에 안인득의 증상을 입력해 봤다.

“만약 이분이 저희 팀 대상자셨다면・・・ 2019년 3월에 응급입원이 필요한 ‘고위험군’에 속했을 가능성이 높네요. 이때 이상행동을 보이는 주기가 매우 짧았네요. 지금 위험도를 평가하는 프로그램에 행동 특성을 입력했을 때 바로 A(고위험군)군에 속한다고 뜨거든요. 주민들이 여덟 차례 신고하는 동안, 처음 서너 번째까지는 요건이 불충분했다 치더라도 그다음부터는 응급입원을 진행해야 하는 수준이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에 2019년 진주에 이런 시스템이 있었다면?’

‘만약에 안인득에게 응급 입원이 한 번이라도 시도됐다면?’

지난 21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위기 개입팀에 머물면서 ‘만약에’로 시작하는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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