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케어>의 무분별한 비밀 안락사 문제를 세상에 알린 공익신고자 임OO 전 동물관리국장이 ‘2019 올해의 호루라기상’을 받았다.

‘올해의 호루라기상’은 공익제보자 지원활동을 하는 호루라기재단(이사장 이영기)이 양심적 행위를 장려하고 사회의 민주 발전에 기여하는 개인 또는 단체에게 주는 상이다.

공익신고자 임 씨는 지난 1월, 박소연 대표의 지시로 <케어>가 동물 200여 마리를 몰래 안락사했다고 폭로했다.

박소연 대표는 동물보호법, 업무상횡령, 부동산실명법 위반 혐의로 고발돼 현재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이다.

호루라기재단은 “케어의 행동에 대한 찬반 논란이 있지만, 동물권 보호의 범위와 안락사 기준을 두고 사회적 토론이 시작된 데는 임 씨의 공익제보가 큰 역할을 했다”며 시상 이유를 설명했다.

동물권단체 <케어>의 무분별한 안락사를 폭로한 임OO 국장이 공익제보자를 지원하는 호루라기재단이 주는 ‘호루라기 상’을 받았다. ©셜록

임 씨는 13일 호루라기재단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밝혔다.

“<케어>는 동물을 위하는 후원자들의 모금으로 운영되는 비영리 단체이기 때문에 잘못을 알리면 바로잡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재판이 시작되지 않고, 박소연 대표는 수년전에도 반복되었듯이 솜방망이 처벌과 교묘한 거짓행동으로 본인의 죄를 남에게 미루고 있습니다.

죄를 지어도 동물 구조라는 미명 아래 본인의 죄를 희석하고 있습니다. 공익제보 후 불이익과 괴롭힘을 당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에서 법률지원과 보호조치가 강력하게 이뤄지길 간절히 바랍니다.”

이날 이영기 호루라기재단 이사장은 올해 호루라기상 수상자와 관련해 “노골적인 협박성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임 씨가) 공익제보자로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게 되면 자신들의 입지나 이해관계가 불리한 처지에 놓일 걸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우리한테 전화를 해서 협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임 씨는 공익신고 이후 박소연 대표와 <케어>로부터 여러 불이익을 받았다. 박 대표는 지난 1월 말부터 5월까지 임 씨를 업무에서 배제했다.

지난 7월에는 임 씨를 약 7분간 <케어> 사무실에 감금한 채 욕설, 협박으로 퇴사를 강요했다. 임 씨는 사직서를 제출한 후에야 사무실에서 풀려났다.

공익신고자 임 씨는 “<케어>의 비밀 안락사 문제를 정당하게 고발했지만, 부당한 처우와 불이익을 받으며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며 “그래도 예전처럼 다시 동물들을 보살피며 스스로 치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임 씨는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 포천 쉼터에서 동물관리 소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비글구조네트워크는 최근 1500마리 규모의 사설 동물보호소인 ‘애린원’ 철거 문제해결에 앞장서고 있다.

동물보호소에서 홍보 사진을 찍는 박소연 <케어> 대표. ©케어

박소연 <케어> 대표는 시상식 전날인 12일 페이스북 개인 계정에 이런 게시물을 올렸다.

“임OO 씨가 한 재단에서 공익신고자 상을 받고 상금도 받는다고 호들갑이다. 또한 내가 그것을 방해하느라 민원을 넣었다고 허위사실들을 유포하고 있다. (중략) 임OO 씨가 훗날 모든 것이 밝혀질 것을 모르지 않을 것이다. 양심이 있다면 그 상을 받지 않을 것이지만, 난 꼭 그녀가 상과 상금을 받기를 바란다.”

박 대표는 공익신고자 임 씨의 실명과 얼굴 사진도 공개했다. 이런 박 대표의 행위는 공익신고자 인적사항 공개를 금지한 공익신고자보호법을 위반한 것으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받을 수도 있다.

<케어>에서 개는 떼로 죽었고, 공익신고자는 강제로 쫓겨났다. 박소연 대표는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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